영국 BBC방송이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했던 탈북자 박연미(21·사진)씨가 영국의 영화제작사 스퀘어 아이드 픽처스(Square Eyed Pictures)가 만드는 북한 인권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주인공을 맡았다. 영화사 측은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영화 '그들이 보고 있는 동안(While they watched)'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이 영화가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처 방식도 담고 있으니 정치 다큐멘터리나 '인권옹호 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정권이 붕괴됐다는 가정 아래 미래의 관점에서 요즘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되돌아보는 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영화 홍보를 맡은 클레멘시 칼킨은 "왜 북한 문제에 대해 세계가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했는지, 온갖 잔인한 행위를 막지 못했는지 등을 묻고 그에 대한 반성을 담은 영화"라며 "영어로 제작된 북한 관련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뒤 인권 관련 국제 무대에 초청받은 젊은 탈북자 박연미씨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17세 때인 2009년 어머니와 함께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그는 북한에서는 한마디도 배우지 못했던 영어에 흠뻑 빠져, 미국인과 인터넷TV 방송을 영어로 진행하고, 워싱턴포스트 등에 북한의 장마당 경제와 젊은 세대의 의식변화를 알리는 논평을 기고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하기도 했던 박씨는 "북한에서 주체사상은 죽고 시장이 뜬다"는 자신의 판단을 경험을 토대로 사실감 있게 소개해 서방세계의 눈길을 끌었고, 이후 방송을 통해 북한의 실생활 등을 실감 나게 알려왔다. 박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오는 12월 제작을 마무리하고 개봉될 예정이다.
